췌장은 인체의 소화와 대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장기입니다. 흔히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췌장은 이상 징후가 늦게 발견되어 질환이 심각하게 진행된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글에서는 췌장의 기능, 주요 질환, 그리고 왜 췌장이 ‘무서운 장기’로 여겨지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봅니다.
췌장의 기능과 역할
췌장은 위 뒤편에 위치한 기관으로, 길쭉한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약 15cm 정도의 크기를 가집니다. 주요 기능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외분비 기능으로 소화효소를 분비하여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는 내분비 기능으로 인슐린, 글루카곤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여 혈당을 조절합니다.
이처럼 췌장은 식사 후 혈당이 상승하면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낮추고, 공복 시에는 글루카곤을 분비해 혈당을 유지시키는 등 체내 항상성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기능이 무너지면 당뇨병, 췌장염, 췌장암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췌장은 주변 장기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염증이 발생하거나 종양이 생기면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췌장에 이상이 생겨도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며 치료가 어려워지고, 예후도 나빠질 수 있습니다.
췌장 질환의 주요 증상
췌장 질환은 대부분 무증상으로 시작되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매우 비특이적입니다. 예를 들어 상복부 통증, 소화불량, 체중 감소, 황달 등은 췌장 외에도 다양한 소화기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어 초기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췌장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며, 급성 췌장염의 경우 복부 통증이 심하고 등까지 퍼질 수 있으며, 만성 췌장염은 반복되는 통증과 체중 감소, 지방변 등이 나타납니다. 한편, 췌장암은 증상이 매우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발견 시 이미 전이된 경우가 많습니다. 췌장암은 통계적으로 5년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매우 낮은 편입니다.
특히 황달(눈과 피부가 노랗게 변함), 복통, 식욕 저하, 체중 급감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지만,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 관리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췌장이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이유
췌장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증상이 없는 침묵의 진행' 때문입니다. 췌장은 신체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어 다른 장기와 달리 이상 여부를 겉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기능 저하가 꽤 진행되기 전까지는 통증이나 외부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습니다.
또한 췌장의 기능 이상은 당뇨병, 소화불량, 체중 감소 등 일상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증상들이 반복되거나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 췌장 문제를 의심해야 합니다.
췌장암은 특히 조기 진단이 어렵고 치료가 까다롭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수술이 가능한 시기를 놓치고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생존율이 낮습니다. 따라서 췌장에 대해 무관심하기보다는, 평소 이상 증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췌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입니다. ‘침묵의 장기’라 불릴 만큼 증상이 늦게 나타나므로 조기 발견이 어려우며,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한 식습관, 금주 및 금연 등이 매우 중요합니다. 평소 복부 통증이나 소화불량, 체중 감소 등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췌장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